개그맨 이동우가 자신이 시력을 잃어가고 있던 때 아내의 뇌종양 소식을 들으며 "증발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밝혔다.
이동우는 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던 때 아내의 뇌종양 발병에 충격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이날 이동우는 "깨어 있을 때 던지고 짜증내고 욕하고 살았다. 가족들이 나로 인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나 밖에 몰랐다. 그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 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내 고통만 바라봤다.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특히 그렇게 몹쓸 언행을 일삼을 때 아내가 뇌종양에 걸렸었다. 증발해 버리고 싶었다. 화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화도 에너지가 있어야 화를 낸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이동우의 아내는 뇌종양 수술을 다행히 잘 받을 수 있었지만, 이후 후유증으로 인해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이 드는 일을 할 수 없었고 한쪽 청력을 잃을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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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