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타격감 조율을 마친 모습이다.
박병호는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2회 달아나는 솔로포와 9회 쐐기 투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시즌 10호 홈런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전날(4일) 8호포로 홈런 공동 선두가 된 박병호는 이날 2홈런을 몰아쳐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의미도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11년 7월까지 1홈런만을 기록하고 있다가 그달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2달 동안 12홈런을 날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후 풀타임 4번타자로 정착한 박병호는 2012년(31홈런), 2013년(37홈런)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각팀마다 한 명씩 외국인 타자들이 영입되면서 박병호의 리그 독주는 더이상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박병호는 스스로 "외국인 타자들이 와서 배울 점도 많고 공부가 되고 있다. 리그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4월 홈런 가뭄과 이어져 '박병호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 그의 '슬로스타터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풀타임을 처음 뛴 2012년부터 올해까지 박병호는 3~4월 14홈런 2할5푼6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한 달 16홈런 3할2푼3리로 바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타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4월까지 24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한 그는 5월에만 4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5일 9회 투런을 치며 솔로포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4월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던 그는 5일 경기가 끝난 뒤 "타격감은 많이 올라왔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타격 부문은 초반 외국인들이 좌우하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TOP5에 이름을 올리는 토종 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병호 역시 예열을 마치고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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