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밀회’ 김희애, 철저한 복수 혹은 처절한 몸부림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5.06 07: 38

‘밀회’ 김희애가 반격을 시작한다. 자신을 노비처럼 부린 서한재단에 철저한 복수를 계획하는 그가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3회에는 서한재단의 압박과 연인 이선재(유아인 분)라는 약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오혜원(김희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방에서 자신을 위협해오는 이들에게 혜원은 후퇴가 아닌 반격을 꾀했다.
혜원이 재단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을 이유는 많다. 그는 서한재단 부 대표 자리에 있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재단에서는 서필원(김용건 분), 한성숙(심혜진 분), 서영우(김혜은 분) 등에게 끊임 없는 압박을 받아 왔고 불법을 일삼는 재단 사람들의 뒷수습을 항상 맡아 왔다. 함께 음악을 하며 ‘윈윈 부부’처럼 보이는 남편과도 실상은 ‘쇼윈도 부부’일 뿐, 혜원의 일상은 고달팠다.

그랬던 혜원이 선재와의 불륜 관계가 들통나며 최악의 상황에 갇혔다. 혜원에게 있어 선재는 자신의 유일했던 안식처. 성숙은 선재 친구인 박다미(경수진 분)를 이용해 혜원의 약점을 공략했고, 필원과 영우 측은 혜원에게 재단의 잘못을 모두 떠넘기며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 모든 상황이 혜원의 숨은 발톱을 드러내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선재에게 “내가 이겨먹을 때까지 잘 숨어 있어라”라고 말했다. 혜원의 계획이 언제 어떻게 실행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혜원의 자신감으로 봐서 그에게 실패는 없을 듯 보였다. 혜원은 싸늘한 눈으로 자신의 목을 조이는 재단 사람들 앞에서도 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사실 혜원의 적은 거대하고 수도 많다. 법적으로 문제가 많은 재단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호락호락하게 혜원에게 져줄 리 없다. 남편인 강준형(박혁권 분) 역시 넘어야 할 산.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은 불륜인 선재와 혜원의 사랑 역시 안타깝다. 혜원이 계획한 반격이 통쾌한 복수극이 될지, 단지 마지막 몸부림이 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14회 예고편에서 혜원은 슈만과 브람스 얘기에 “내가 졸지에 클라라가 됐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어진 장면에서는 또 다른 위기에 처하며 선재와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피아니스트 겸 자곡가 브람스는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 반했지만,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고 브람스는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선재와의 아슬아슬한 밀애 끝에 일, 사랑 모두 위기를 맞은 혜원이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지 궁금해 진다. 두 사람이 슈만-클라라-브람스의 얘기를 복선으로 삼아 타당하지만 가슴 저린 결말을 맞을 지, 아니면 전혀 색다른 길을 찾아낼 지도 관심이 모인다.
sara326@osen.co.kr
‘밀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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