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올인' 콤비는 MBC의 월화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전작 '기황후'를 끝으로 MBC 월화극은 잠시 한복을 벗었다. 자신감을 보였던 사극이 아닌 장르로 월화극에 도전한 것은 2년만이다. '올인' 콤비가 합심한 세 번째 작품 '트라이앵글'에는 카지노를 배경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던 이들 대표작의 흥행요소가 들어가 있어 또 한 번의 잭팟을 기대하게 했다.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는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가 만난 운명의 서사시였다. 세 형제와 이들의 여인들, 강원도 사복 카지노 일대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는 정통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와 어울려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헀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 형제의 캐릭터가 차례로 등장하며 각각의 성격이 설명됐다. 첫째인 장동수(이범수 분)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는 광역 수사대 형사로 등장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용역 깡패 출신 건설회사 회장 고복태(김병옥 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고복태를 잡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술집에 간 장동수는 무리하게 무력과 총기를 사용하는 등의 행동으로 인해 과잉 수사란 지적을 받았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그는 경찰서 내 내사 대상자가 됐고 첫사랑이자 프로파일러인 황신혜(오연수 분)가 그런 그를 돕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설득하고 나섰다.
둘째이자 허영달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장동철(김재중 분)은 ‘양아치’의 면모로 극의 초반을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동철은 강원도 사복 시내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쓰레기 양아치’로 자신을 불륜 상대로 이용하는 유부녀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손에 들어온 돈이란 돈은 모두 카지노에서 한탕을 하는 데 쓰는 삼류 인생이었다.
이런 첫째와 둘째는 방송 말미,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장동수에게는 고복태를 잡기 위한 자신의 끄나풀 역할을 해 줄 인물이 필요했고, 사복 경찰서에서는 그 자리에 ‘양아치’ 허영달을 적임자로 소개했다. 허영달을 찾기 위해 장동수 일행이 차를 타고 나선 순간, 허영달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몸이 돼 속옷 바람으로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형사와 ‘양아치’로 재회한 두 형제가 어떤 인연으로 엮여 갈지 기대감을 모았다.
형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막내 장동우(임시완 분)는 그 때문인지 첫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재벌 2세로 자라온 그는 황신혜로부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고, 차가운 외모에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불같은 성격의 두 형과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했다.
여자 주인공들 역시 세 형제와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며 극을 흥미롭게 이끌었다. 황신혜 역을 맡은 오연수는 어린 시절 첫사랑인 장동수와 애틋한 감정을 주고 받았다. '기황후'에 이어 또 다시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은 백진희는 허영달과 세 번의 강렬한 만남으로 얽히며 남다른 멜로를 기대하게 했다.
세 형제의 운명 서사시를 그린 이 드라마는 다시 한 번 잭팟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각기 다른 강렬한 캐릭터로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의 면모와 카지노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이를 꿈꿀 수 있게 했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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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