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영화 같은 웰메이드 이미 시작됐다 [첫방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06 07: 39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다. 첫 방송부터 강한 대박 예감을 들게한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일 오후 첫 포문을 연 '닥터 이방인'은 쉴 새 없이 빠르게 이어지면서도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영화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연출이 더해졌다.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기대만큼의, 그리고 기대치 않았던 시청자들에겐 우연히 만난 웰메이드 드라마의 등장이었다.
이날 첫 방송은 1시간이 10분처럼 변할 만큼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극 중 어린 박훈이 북으로 넘어가고 그 곳에서 의사로 성장한 어른 훈(이종석 분)이 될 때까지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또한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훈의 연인 재희(진세연 분)의 등장도 짧고 강하게 그려졌다. 결국 재희를 잃고 또 다시 병원에서 거의 시체가 돼 버린 재희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재희와 훈의 탈출을 도모하던 아버지(김상중 분)의 죽음까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런 연출이었지만 그 안에 이 모든 것을 담아냈다.

또한 탈북 의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진 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설정으로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이 과정에서 김일성의 죽음, 미국의 폭격, 이 모든 것을 막기 위해 북으로 넘어가지만 죽다 살아난 훈 부자의 이야기는 영화를 연상케하는 스케일이었다. 특히 이러한 설정들이 어설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강점. 자칫 과욕으로 서툰 면모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닥터 이방인'은 달랐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매끄러운 연출은 큰 공을 세웠다. 빠른 전개 탓에 장면 전환이 빠른 점이 눈에 띄기는 했으나 이 또한 오히려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닥터 이방인'의 연출은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다.
연출이 매끄러웠던 것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함께 따라왔다. 이종석으로 시작해 이종석으로 끝났다고 말할 수도 있을 첫 회에서 주인공 훈 역의 이종석은 단연 가장 빛났다. 그는 장난기 많은 청년이었다가, 달콤한 프러포즈를 하는 밀크남이었다가, 연인과 눈물 속에 키스를 나누는 비련의 남자이기도 했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그는 분명 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비로소 훈이 됐다.
'닥터 이방인'은 방송 전부터 진혁 감독의 신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진혁 감독은 '주군의 태양', '검사 프린세스' 등 멜로이면서 호러이기도 하고, 혹은 법정물이기도 한 이른바 복합 장르의 대표 전문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 드라마를 통해 멜로, 첩보, 메디컬을 모두 담아내겠다고 나섰다. '닥터 이방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뚜껑을 연 '닥터 이방인'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첫 회 만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소문난 잔치에도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닥터 이방인'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MBC '기황후'가 자리를 비운 월화극 제왕의 자리를 웰메이드를 무기로 지닌 '닥터 이방인'이 물려받게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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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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