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의 입담이 ‘안녕하세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켰다. 자신의 성적취향을 영리하게 이용한 리액션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평범하지 않았던 삶과 경험에서 묻어나온 진심어린 조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줬다.
홍석천은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홍경민, 천이슬, 베스티 해령과 함께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했다.
홍석천은 시작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양상국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천이슬의 자기소개에 “배우였어? 나는 직업이 양상국 여자친구인줄 알았네”라는 짓궂은 농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한 것.

이어 베스티 해령이 깜찍한 웨이브 댄스로 매력을 어필하자, 홍석천은 “어디서 애교질이야”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능청스럽게 웨이브 댄스를 추며 유쾌하게 자기소개를 마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홍석천은 툭하면 눈물을 흘리는 울보 남자 사연에 “우리 쪽도 그렇게는 안 울어요. 남자가 말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당당하게 밝히며 이를 웃음으로 역이용한 홍석천의 재치있는 입담이 돋보였다.
또 홍석천은 지나친 친화력으로 번번이 남성들에게 퇴짜를 받는 사연녀를 위해 클럽에서 남자를 유혹하는 비법을 전수하고 나섰다. 그는 홍경민을 상대로 요염하게 춤을 추며 “여자는 너무 들이대면 안 돼. 계속 가자미 눈을 뜨면서 시선을 교류해야 돼”라고 조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업무 스트레스로 다짜고짜 화를 내는 시한폭탄 여자친구 사연에 “이렇게 좋은 남자친구를 놔두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는 것 같다”고 조언하며 이들 커플의 사랑을 응원해 방청객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00년도 커밍아웃 후 시작된 굴곡진 삶에도 역경을 잘 이겨내고,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홍석천의 활약이 반갑다.
minhee@osen.co.kr
KBS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