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확실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윤석민(28, 볼티모어)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꾸준함을 거론하고 있다. 기회가 점점 생기고 있는 만큼 꾸준한 투구로 자신의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올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은 첫 6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46을 기록 중이다. 4월 24일(이하 한국시간) 르하이밸리전, 그리고 4월 30일 컬럼버스전에서 무자책 경기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5월 첫 등판이었던 5일 스크랜턴/윌크스베리전에서 3이닝 11피안타 8실점의 최악투로 고개를 숙이면서 흐름이 꺾였다.
아쉬운 경기였다. 최근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부진이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최근 MLB 승격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는 등 확실히 달라진 위상을 실감 중이었다. 팀 사정도 윤석민의 예상보다 빠른 승격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볼티모어는 5일 현재 4.28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아메리칸리그 9위에 처져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45로 10위고 165⅔이닝 소화는 리그 12위까지 처진다. 불펜에 부하가 걸린 상황이었다.

때문에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불펜 요원을 급구하는 동시에 대체 선발 승격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윤석민은 양쪽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 속에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승격 가능성도 여기서 시작됐다. 하지만 미 언론에서는 윤석민의 꾸준함을 문제 삼고 있다. 언제든지 패전을 기록할 수 있고 실점도 할 수 있지만 경기의 편차가 너무 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지역 언론인 은 “선발진 문제를 이겨낼 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라고 현 상황을 짚으면서 “케빈 가우스먼은 폐렴으로 빠져 있고 스티브 존슨은 막 부상에서 회복했다. 윤석민은 대안이 되기에는 꾸준함이 부족하고 (재활 중인) 요한 산타나와 딜런 번디는 6월까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쇼월터 감독도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꾸준함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결국 윤석민으로서는 좀 더 향상된 구위를 보여줘야 함은 물론 일관된 투구 내용이 절실해졌다. MLB 승격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한 경기 부진에 지나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 ‘승격 1순위’인 가우스먼이 빠져 있고 존슨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산타나와 번디는 아직 재활 피칭 단계다. 그나마 몸 상태가 멀쩡한 선수가 윤석민이다. 여기에 볼티모어의 마운드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 번쯤 변화를 줄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윤석민이 꾸준한 모습으로 쇼월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