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골' 수아레스, 호날두-시어러와 타이에도 '아쉬움의 눈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06 06: 04

루이스 수아레스(28, 리버풀)가 눈물을 흘렸다. 티에리 앙리(전 아스날)를 넘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앨런 시어러(전 뉴캐슬)와 어깨를 나란히 해서 나오는 감격의 눈물은 아니었다. 소속팀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자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수아레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수아레스의 득점에 리버풀은 3-0으로 앞서가게 됐다.
수아레스는 라힘 스털링과 패스 플레이로 문전으로 침투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수아레스는 프리미어리그 31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랭킹 2위 다니엘 스터릿지(리버풀, 21골)와 10골 차를 유지하고 있는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득점은 수아레스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수아레스가 아스날에서 맹활약하던 티에리 앙리의 30호골 기록을 넘어 호날두와 시어러의 31호골과 타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31호골은 프리미어리그가 20팀 38경기 체제로 바뀐 이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시어러와 앤디 콜이 34골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22팀 42경기 체제였던 만큼 비교는 불가능하다.
대기록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웃지 못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가 안긴 3-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내리 3골을 내주면서 3-3으로 비기고 말았다. 리버풀은 선두 자리에 복귀했지만, 1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불과 1점밖에 되지 않은 만큼 우승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는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에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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