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5일 어린이날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민우(35)의 재활군행을 알렸다. 4일 넥센전에서 주루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고 빠졌다. 검진결과 근육 부분 파열상, 즉 햄스트링이었다. 2주후에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김민우는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건져올린 복덩이였다. 내야 전포지션을 맡는 백업요원으로 귀중한 활약을 했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 더욱이 김민우는 올해 KIA의 11번째 부상 이탈 선수였다. 주전들의 줄부상이 또 다시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 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문제이다.
지난 1월 괌 스프링캠프부터 부상릴레이가 시작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필승맨으로 기대를 모은 우완 곽정철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뿐만 아니라 우완 박지훈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 밸런스 난조까지 보이며 역시 귀국했다. 여기에 유동훈도 오키나와 캠프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귀국했다. 이들 세 선수는 불펜의 핵심요원이었다.

선발진도 충격을 받았다.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김진우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그대로 이탈했다.시범경기 막판에는 좌완 심동섭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지난 4월 25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주축 선발투수와 주력 불펜진의 공백은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45)의 결과로 나타났다.
든든했던 야수진도 부상에 덜컹이고 있다. 우선 최희섭은 지난 1월 중순 오른 무릎수술을 받느라 아예 전지훈련에 참가조차 못했다. 수술후 넉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최희섭의 빈자리를 메웠던 김주형은 지난 3월 29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어려운 1루 송구를 처리하느라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주형의 빈자리는 필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별 탈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범호가 4월20일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이에앞서 김주찬은 4월 16일 오른쪽 발바닥 통증으로 약 2주일간 이탈했다. 이범호와 김주찬의 공백은 4번타자 나지완의 부진까지 겹치며 팀의 득점력을 뚝 떨어뜨렸다. 김주형과 김주찬의 복귀했지만 이제는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주루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일으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번에는 김민우까지 쓰러지고 말았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다보면 부상은 필연적으로 따른다. 그럼에도 KIA는 개막 두달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무더기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전력이 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수 년째 연례행사이다. 조만간 김진우 등 장기 이탈병들이 속속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부상 때문에 입은 내상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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