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강민호, 롯데 핵타선 완성시킬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6 10: 01

롯데 타선이 한창 좋을 때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최준석(31)과 강민호(28)라는 퍼즐이 남아있다. 두 선수까지 살아난다면 말 그대로 핵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그 반대의 경우는 불안요소를 안고 싸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총 160득점(5.93점)을 뽑아내고 있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득점(4.34점)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진 수치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격력이 가장 상승한 팀 중 하나로 손꼽아도 무리가 없다.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기존의 장점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지난해보다 투·타 모두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상·하위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롯데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3할9푼5리로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비롯, 손아섭(.360) 문규현(.321) 황재균(.297) 정훈(.286)까지 6명이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전준우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7명의 선수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2명이 남았다. 지난 FA시장에서 거액의 몸값을 받았던 최준석과 강민호다.

4년 35억 원의 조건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석이다. 이대호가 떠난 이후 거포 부재에 시달렸던 롯데가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상도 생생했다. 장타력과 해결능력을 갖춘 4번 타자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출발이 썩 좋지 않다. 24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 3홈런, 12타점에 그치고 있다. 14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3할2푼5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이다. 성에 차지 않는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4년 75억 원을 기록하며 FA 역사를 다시 쓴 강민호는 최준석보다 상황이 조금 낫다. 6개의 홈런을 때렸다. 건재한 일발장타력이다. 여기에 포수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비에서의 고충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타율은 2할3푼2리로 역시 자신의 통산 타율(.271)보다 못하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이 9푼1리에 머물고 있다. 볼넷(9개)에 4배에 이르는 삼진(36개)도 썩 좋은 징조는 아니다. 결국 타순도 6번에서 7번으로 하나 내려갔다.
기본적인 기량은 있는 선수들이다. 최준석은 한 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강민호의 가치는 이미 지난 FA시장에서 숫자로 증명이 됐다. 다만 계약 직후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이적 첫 해인 최준석의 경우가 더 그렇다. 한 관계자는 “한 번의 계기만 오면 될 텐데 그게 쉽지가 않은 모습이다. 시즌 초반에는 4번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박종윤과 경쟁해야 해 들쑥날쑥한 기회와도 싸워야 한다.
롯데는 현재 손아섭과 히메네스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윤이 5번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왼손 타자 세 명이 늘어서는 것도 그다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결국 뒤를 받치는 우타자들인 최준석과 강민호의 몫이 중요하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두 선수가 이를 이겨내고 롯데 핵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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