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자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7연패 금자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5.06 07: 21

만리장성은 여전히 견고했다. 중국 남자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한 최근 10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중국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4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남자 결승에서 2번 시드의 독일을 3-1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마롱(2위)-장지커(5위)-쉬쉰(1위)의 오더를 써낸 중국은 티모 볼(9위)~디미트리 옵챠로프(4위)~파트릭 프란치스카(37위)의 순서로 맞선 독일을 맞아 한 수 위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국이 자랑하는 '파워 탁구'의 1인자 마롱은 제1단식에서 노장 티모 볼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선제압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33세의 티모 볼은 부상 후유증과 체력저하로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독일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귀화선수인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지는 해' 티모 볼의 패배가 약이 됐는지 젖먹던 힘을 다했다.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가 강점인 옵챠로프는 제 2단식에서 중국의 장지커를 3-0으로 돌려 세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섬세한 성격의 류궈량 중국 감독은 옵챠로프의 상승세를 앞세운 독일 전력을 높이 평가한 듯 세계랭킹 1위의 쉬신을 제 3단식 주자로 배치하는 묘수로 위기를 벗어났다. '왼손 이면타법의 달인' 쉬신은 제 3단식에서 한 수 아래의 파트릭 프란치스카를 3-0으로 완파해 중국은 우승의 팔부능선을 점령했다.
기가 산 중국의 마롱은 제 4단식에서 독일의 에이스 옵챠로프를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몰아붙여 3-0 완승을 거뒀다. 1,4번 단식을 모두 쓸어담은 마롱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독일은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10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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