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돌아온다. 예정일보다 10여일 늦어진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달궈질대로 달궈져, 폭발직전이다. 5월의 기나긴 휴일이 끝나는 오는 7일 엑소는 새 앨범 '중독(Overdose)'을 발매한다. 음원과 '중독' 뮤직비디오 역시 이날 0시 한국과 중국의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동시 공개된다. 이젠, 뜨거운 반응과 함성이 터질 순서다.
지난달 15일 선뵌 쇼케이스는 맛배기에 불과했다. 새로운 앨범과 음원이 공식 공개되고, 머지않아 재개하는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컴백무대가 수면위로 드러나면 엑소는 '으르렁'에 이어 또 다시 '중독'으로 가요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신은 내일(7일) 엑소에 빠져든다.
# 풋풋함 벗고 성숙이다

남성미는 사실 데뷔때부터 차고 넘쳤다. 하지만 그들이 입은 '교복'이 상징하는 묘한 상징성은, 엑소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소년'의 틀안에 가두고 맞추려 애썼다. 때문에 '중독'을 통해 교복을 벗어던진 엑소의 댄디하고 세련된 슈트핏은 그들의 감춰둔 남성미를 폭발시키는데 일조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여전하다. 사전 공개된 쇼케이스 무대나 '중독' 뮤직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으르렁'을 뛰어넘는 고난이도 안무들이 수시로 예고 없이 등장한다. 합이 맞는 군무도 여전히 섹시하고, 자유분방함까지 가미됐다. 서로에 의지해 육각형 모형을 만들어 내는 포인트 안무를 비롯해, 자유자재로 모여졌다 흩어지는 광경은 '엑소 유기체설'을 의심케 할 정도다.
# Again, 밀리언셀러
지난 2012년 4월 8일 데뷔. 이제 막 데뷔 2주년을 벗어난 3년차 그룹 엑소는 정규 1집 'XOXO(Kiss & Hug'로 그야말로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시상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시상식 대상 6관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무려 12년만에 앨범 100만장을 판매한 밀리언셀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판매한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까지 합산하면 누적 판매량은 15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

'엑소는 엑소가 넘는다'. 깨질 것 같지 않은 이 범접불가 기록은 결국 엑소가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이 고스란히 녹아든 말이다. 앨범 판매량 뿐만 아니라 '늑대외 미녀' '으르렁' 단 2곡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 순위 프로그램 트로피 18개를 쓸어담은 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7주간 상위권에 머물었던 점 등 연령과 세대에 국한되지 않은 듯한 결과물이 이를 뒷받침한다.
#마니아 넘어 대중 품는다
콘셉트나 음악적 완성도, 퍼포먼스는 충분히 수준급이다. 다만, 활동경력이 짧고 아이돌의 범람 등으로 인해 지난해는 인지도 성장에 힘을 쏟은 해였다면 이번엔 그걸 딛고 더 높이 뛰어오를 순간이 왔다. '팬'을 넘어 '대중'을 품는 단계다.
타이틀곡 '중독'이 선두다. '중독'은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한 어반 느낌의 댄스곡으로, 비욘세,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와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켄지(Kenzie)의 합작품이다. 검증된 실력파 작곡가들이 장전한 '중독'으로 엑소는 대중의 심장을 겨눈다.
변수는 있다. 12명의 엑소가 데뷔 초반 기획했던 엑소-K, 엑소-M으로 나뉘어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 물론 '으르렁'에서 느낀 꽉 찬 무대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지난 쇼케이스에서 불식시켰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엑소-K와 엑소-M, 그들이 12인 완전체 엑소를 가뿐히 뛰어넘어 또 한 번 대중 가요계 역사에 두 번째 획을 긋게 될지 업계를 넘어 전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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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