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여자, 백진희가 돌아왔다. 당돌한 눈빛과 처음 본 남자의 뺨을 때릴 수 있는 기 센 모습은 여전하다. 반면 청순한 미모에 강한 생활력을 바탕으로 동생을 돌보는 ‘억척녀’ 스타일은 또 새롭다.
백진희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에서 잃어버린 삼형제 중 둘째 허영달(김재중 분)이 첫눈에 반하는 공고 출신 ‘꼴통’ 미녀 오정희로 등장했다.
오정희는 “꼴통이지만 반반한 얼굴”로 인기가 많아 학창 시절 숱한 남학생들과 염문(?)을 만들었던 인물.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다양한 일을 하며 생활을 꾸리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허영달은 친구 양장수(신승환 분)와 함께 카지노에 가던 중 우연히 안내양으로 일하는 오정희를 보게 됐다. 허영달은 첫 눈에 반한 듯 오정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양장수로부터 오정희에 대해 들으며 궁금한 마음을 키웠다.
이후 오정희와 허영달은 경찰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오정희의 남동생이 경찰서에 잡혀 들어오게 돼 누나인 오정희가 그를 데리러 온 것. 사춘기인 동생은 오정희에게 반항을 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몸싸움이 일었다. 이를 지켜보던 허영달은 괜스레 남매 싸움에 끼어들어 "싸가지 없다"며 동생을 때렸다가 오정희로부터 “왜 남의 동생을 때리느냐”는 말과 함께 뺨을 맞아 웃음을 자아냈다.
오정희는 전 작품의 배역인 '기황후' 타나실리와 닮은 듯 다른 인물이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생의 뒤통수를 때리고 처음 보는 남자의 뺨을 사정없이 갈길 수 있는 당돌한 모습은 분명 타나실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셌다. 그러나 청순한 외모, 순수한 눈빛에서는 표독스러웠던 타나실리의 독기가 사라졌고 밝으면서도 당돌함을 갖춘 새로운 캐릭터 오정희만이 그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백진희는 시간이 갈수록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떤 인물을 연기하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사랑스런 캐릭터로 빚어내는 능력을 여러번 입증해 보이는 중이다. 재능있는 여배우 백진희가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에 이어 다시 한 번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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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