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상에 더 목말라있다."
서울시청을 이끌며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임오경(43) 감독은 우승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아직 목마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은 6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시즌 최종전 원더풀 삼척과의 경기에서 30-22로 승리했다.
이로써 12승 1무 1패, 승점 25점을 기록한 서울시청은 지난 2008년 7월 팀 창단 후 첫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9년과 2010년 슈퍼리그 시절을 합쳐도 처음이다. 사령탑인 임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 처음 핸드볼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제 서울시청은 오는 15일부터 치러지는 챔피언전에도 직행, 느긋하게 도전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대로 잘 된 것 같다. 초반 득점기회에서 상대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혹시나 분위기가 침체될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만족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서울은 이날 삼척에 5점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 자칫 리그 우승을 놓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삼척은 12-12 팽팽한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살랐다.
그러나 승부의 균형은 후반 급격히 서울시청 쪽으로 기울었다. 임 감독은 "전반전 흐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실수가 조금씩 나와서 자신감 갖고 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한 후 "골득실을 따지는 결과는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 삼척이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걱정을 했는데 잘 풀렸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달콤한 축배를 들기까지 서울시청은 험로를 걸었다.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지난 시즌에는 첫 경기서 SK 슈가글라이더즈에 패해 고배를 마셔야했다. '언더독'의 입장인 서울시청은 그래서 더 악착같이 훈련에 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전문 훈련을 겸해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한 결과가 우승이라는 대가로 나타난 셈이다.
임 감독은 "정상에 서 본 사람은 안다. 나부터도 그랬다. 정상에 서면 그 감각에 목말라서 지옥훈련이 힘든지도 몰랐다.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우리는 정상에 목말라있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우승에 품은 강렬한 갈망을 털어놨다. 이제 임 감독과 서울시청 선수들의 정상에 대한 열망은 챔피언결정전을 향해있다. 통합우승 달성을 향해 한 걸음을 남겨놓은 임 감독은 "우리는 아직도 정상에 더 목말라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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