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역시 인천시청전 무승부죠."
정규리그 MVP에 오른 권한나(25, 서울시청)가 꼽은 가장 아쉬운 순간은 우승 확정의 기회를 간발의 차로 놓친 지난 3일 인천시청전(27-27)이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서울시청은 6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시즌 최종전 원더풀 삼척과의 경기에서 30-22로 승리했다.
이로써 12승 1무 1패, 승점 25점을 기록한 서울시청은 지난 2008년 7월 팀 창단 후 첫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9년과 2010년 슈퍼리그 시절을 합쳐도 처음이다. 사령탑인 임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 처음 핸드볼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제 서울시청은 오는 15일부터 치러지는 챔피언전에도 직행, 느긋하게 도전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권한나는 이날 양팀 최다인 8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113골로 리그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싹쓸이하는 기쁨을 안았다. MVP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권한나는 쑥스럽게 웃으며 "그런 예상은 하지 않았고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부상 없이,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한 권한나는 "사실 득점왕도 약간 의식했는데 삼척이 워낙 수비가 좋은 팀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보였다.
항상 언더독의 입장이었던 서울시청이다. 임오경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말보다는 몸으로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시작 때는 1승, 1승 해나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누굴 만나든 리그를 치르면서 같이 뛰어본 선수들 아닌가. 만약 인천시청이 올라온다면 김은하, 류은희를 잘 막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권한나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의 땀방울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정신력 싸움을 강조하셨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실력은 비등비등하다, 정신력 싸움이다'라고 미팅 때 강조하셨다.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승한 것 같다"고 활짝 웃은 권한나는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인천시청전 무승부를 꼽았다. "한 골만 더 넣었으면 우승 확정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 경기에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본 권한나는 "진 경기는 진 경기대로 더 좋은 경기를 하고자 하는 원동력이 된다. 챔피언전을 준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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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