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49분…사직구장에 무슨 일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6 15: 03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1회가 끝났을 때 시간이 오후 2시 49분이었다.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됐으니 1회만 49분을 한 셈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1회만 소화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그나마 1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 선발 홍상삼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강판됐다. 유먼은 교체 사유는 왼 발목 염좌, 홍상삼은 계속해서 얻어맞아 어쩔 수 없는 강판이었다.
1회초 두산 타선이 유먼을 마음껏 두들겼다. 안타 6개로 3점을 뽑았다. 유먼의 공은 두산 타자들 눈높이로 치기좋게 계속 들어왔고, 두산 타자들은 사직구장 구석구석에 공을 보냈다. 1이닝 6피안타 3실점이 유먼의 이날 경기 성적이다. 게다가 유먼은 수비 백업을 들어오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왼 발목 부상으로 유먼은 1회만 마치고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홍상삼은 더욱 성적이 나빴다. 3점의 리드를 등에 업고 등판했지만 롯데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피안타 4개에 사사구 3개(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 폭투 2개를 범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폭투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격이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데 무려 점수 6점이나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홍상삼은 사직구장에서 4년 만에 악몽이 재현됐다. 2010년 5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홍상삼은 6-0의 리드를 등에 업고도 1회말 무려 6실점을 범했다. 당시 그는 ⅓이닝 2피안타 볼넷 6실점이었다. 결국 그날 경기는 두산이 7-10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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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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