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엄정화-김희선, 여전히 욕망의 대상이 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5.06 15: 39

여자. 특히 여배우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나이와 시간은 연기 폭에 제약이 된다고 여겨졌지만, 요즘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90년대를 주름잡던 여배우들은 20대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여전히 남자 주인공들과 관객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기력 면에서는 더욱 성숙해졌다는 평도 듣는다. 
JTBC '밀회'는 김희애의 '밀회'다. 여자 주인공은 여전히 소년 같은 유아인이 '아, 사랑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설득력을 지닌 여자라야 했는데 김희애는 적역이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버프를 받은 그는 19세 연하 유아인과 격정 멜로를 선보이고 있다. 끈적하고 열정적이다.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에 물광을 입은 그에게 다시 전성기가 왔다고 해도 될 만 하다. 종영까지 3회분을 앞두고 스토리 전개에 속도감이 붙으며 긴장감 또한 더해졌고 시청률도 상승 중이다. 

음악으로 정점을 찍고 스크린에서도 그 팔색조 변신력을 인정받은 엄정화는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역시 엄정화라는 반응이다.
엄정화가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인 tvN의 '마녀의 연애'는 19살 연상연하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역시 19세 연하인 배우 박서준과 호흡을 맞추는데, 그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마녀의 연애' 속 엄정화가 분한 39세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은 강인한 겉모습과 달리 사랑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반전이 많은 캐릭터인데 엄정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매력을 이 캐릭터에 담아내는 것 같다.
냉철과 코믹을 오가는 여배우가 몇명이나 있을까. 달콤하고 강렬하다. 실제 엄정화가 저런 모습이 아닐까, 란 상상도 불러일으킨다.
배우로서 새로운 발돋움을 한 이는 김희선이다. 그가 다르게 보인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은 요즘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한 순간에 집이 망하고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도 꼿꼿함을 잃지 않은 김희선이 분한 차해원은 또 다른 버전의 캔디다. 어릴 적 사귀던 검사 강동석(이서진)과 우여곡절이 많은 러브스토리를 펼쳐보인다. 김희선은 여전히 캔디, 혹은 로미오와 쥴리엣이 가능하다.
초반 사투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김희선은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사연 많은 차해원표 김희선의 '참 좋은' 내면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인형처럼 예쁘지만 예뻐서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까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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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드라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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