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대체 왜 이러나...' SNS에 성시백 합성사진 올려 물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06 15: 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ISU 쇼트트랙 공식 SNS 계정인 페이스북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성시백(27)의 합성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ISU 쇼트트랙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밈(MEME), 이 사진에 자막을 달아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성시백의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의 합성 사진은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성시백이 넘어진 장면에 야구 그라운드 베이스를 합성해 도루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 사진을 본 다수의 한국인들이 사진을 삭제하라며 항의의 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ISU 쇼트트랙 공식 페이스북은 "누군가를 기분 상하게 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 아니다. 그저 재미를 주기 위한 것 뿐"이라는 답변만을 남긴 채 사진을 삭제하지 않고 남겨둔 상황이다.

밈이란 모방을 향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뜻하는 말로, 하나의 주제 혹은 사진에 대해 여러 사람이 자신의 해석을 곁들여 재생산하는 형태다. 영미 문화권에서 흔히 말하는 '짤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ISU 공식 페이스북 계정이 밈이라는 형태로 이런 식의 합성사진을 올린 것이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그 대상으로 이미 은퇴한 성시백의 합성사진을 게재한 점은 '재미를 주기 위한 것 뿐'이라는 답변에 비해 악질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24)의 판정 논란으로 인해 ISU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합성 사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ISU 공식 페이스북 해당 사진에 댓글을 단 한 이용자는 "내가 만약 ISU에서 일한다면 결코 이런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훌륭한 선수의 슬픈 기억이 이런 식으로 상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본인이 업로드한 것이라면 재미있었을테지만 그는 베이스를 훔칠 기회를 잃었다. 당신들이 그 기회를 빼앗아갔으니까"라고 날카로운 비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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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쇼트트랙 공식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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