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조조 레이예스(30, SK)가 아쉬움을 남긴 투구로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레이예스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⅓이닝 동안 12피안타 3탈삼진 5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 QS 실패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은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의 기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는 여전했다. 하지만 제구의 기복이 심했다. 좋을 때는 낮게 제구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지만 높게 떨어지는 공은 여지 없이 맞아 나갔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위기설을 확실하게 진화하기는 어려웠던 경기였다.

1회부터 흔들렸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높게 들어가거나 가운데 몰리며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선두 나바로의 우익수 옆 2루타, 박한이의 희생번트, 채태인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김태완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2회에도 추가실점했다. 2사까지는 잘 잡고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김상수에게 좌전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고 결국 나바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3회는 잘 넘겼지만 2-3으로 뒤진 4회 또 실점했다. 선두 정형식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나바로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5회에도 선두 채태인에게 번트 안타, 2사 후 이승엽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에 몰린 레이예스는 정형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6회에는 이흥련 김상수 나바로를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6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레이예스는 4-4로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한이에게 1루수 방면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채태인을 루킹삼진으로 잡았지만 최형우에게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116개의 공을 던지며 최형우가 마지막 타자로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볼넷이 없었다는 것은 한가닥 위안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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