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피안타’ 레이예스, 앞으로는 어쩌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6 17: 32

조조 레이예스(30, SK)가 반등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채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분명 좋아진 점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부분이 더 도드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이예스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⅓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회에만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해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4-4로 맞선 7회에는 결국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간신히 만들어 놓은 균형을 스스로 깨뜨렸다. 시즌 2승이 물 건너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레이예스로서는 지난 1일 광주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 QS 실패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은 하나도 없었던 것은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승부하다보니 자연스레 피안타가 늘어났다. 구위 자체로 윽박지르기도 힘들었다는 뜻이다. 12피안타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2013년 7월 13일 문학 LG전에서 5⅔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맞은 뒤 이날 같은 피안타수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제구의 기복을 드러내기도 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가 높게 떨어졌다. 모두 삼성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로 건재했지만 변화구와의 구속 차이가 적어 타이밍을 뺏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날 레이예스의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3㎞, 체인지업은 140㎞였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가다 변화구가 맞아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구속 차이가 나야 한다”라는 이만수 SK 감독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레이예스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5.55에서 5.79까지 올라갔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2년차를 맞아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오히려 지난 시즌 성적(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보다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제구 문제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것이니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처럼 구위로도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에게 버릇이 읽혔다”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SK도 준비에는 착수했다. 스카우트팀 관계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만약에 있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교체를 확정에 두고 출국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 선수가 될 만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반 이후 SK가 4강 승부수를 띄우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물론 아직 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레이예스에게는 몇 차례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 레이예스가 이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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