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이 올 시즌 첫 관중 만원을 기록했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19-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4회까지 18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두산으로 1회초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공략, 3점을 올렸지만 롯데가 1회말 대거 6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7500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첫 사직구장 만원 기록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오후 4시 3분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울산 문수구장에서 가진 3연전 모두 만원을 기록, 롯데는 올 시즌 팀 3번의 만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사직구장이 가득찬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사직구장이 만원을 기록한 건 2013년 6월 26일 NC전이었다.

올해를 앞두고 롯데는 사직구장 보수공사에 50여억원을 투자했다. 전광판을 미국에서 직접 공수했고 음향설비에만 10억원을 넘게 들였다. 지난해 롯데는 1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하면서 흥행 부진을 겪었다. 뜨거운 야구열기의 상징과도 같았던 사직구장은 함성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롯데는 돌파구로 구장 업그레이드 카드를 빼들었다.
이제 사직구장의 새로운 전광판은 명물이 됐다. 그렇지만 올 시즌 역시 사직구장이 가득 들어차는 일은 없었다. 지난달 26일 SK전(2만3672명)이 최고 기록이었다. 개막전은 뜨거운 예매열기를 보여줘 만원 관중을 조심스럽게 예측했지만 비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수포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사직구장 모든 좌석에 야구팬이 앉았다. 연휴 마지막날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올 시즌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롯데 화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6일 경기 전까지 팀 타율 3위(.282), 팀 홈런 2위(28개), 평균득점 2위(5.9점) 등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마침 올 시즌 첫 만원관중을 기록한 6일, 롯데 타선은 기록적인 화력쇼를 선보이면서 두산을 대파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3이닝 연속 타자일순, 선발 전원득점과 안타, 역대 팀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24개)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최근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히메네스도 연타석 홈런으로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이날 대승이 롯데 관중몰이에 청신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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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