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안타만 40개, 기록 쏟아진 롯데-두산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6 17: 40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이닝 연속 타자일순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타격기록을 만들어내며 연휴 마지막 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했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19-10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4회까지 18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두산으로 1회초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공략, 3점을 올렸지만 롯데가 1회말 대거 6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롯데는 1회와 2회, 3회 모두 타자일순을 했다.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에서 3이닝 연속 타자일순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이닝 연속 타자일순으로 10번 나왔었다. 롯데는 2010년 5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달성했었고, 최근 기록은 2011년 8월 20일 두산이 잠실 한화전에서 기록했었다.

더불어 롯데는 3회에 선발 전원안타까지 기록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10번 나온 기록인데 이 가운데 롯데 혼자 3번이나 달성했다. 내심 '선발 전원 멀티히트'라는 비공인 기록까지 노렸지만 홀로 안타 1개만 기록 중이던 전준우가 5회초 수비에서 팀 동료 김문호와 부딪히면서 교체돼 다음 번으로 기약하게 됐다.
7회에는 선발 전원득점이 나왔다. 2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우익수 옆 2루타 때 2루에 있던 김문호가 홈을 밟으면서 기록이 달성됐다. 팀 4번째, 시즌 6번째, 통산 125번째였다.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올해 3번 나왔는데 모두 롯데가 주인공이었다. 통산 기록은 54번째다.
롯데 새로운 4번 타자 히메네스의 연타석 홈런도 빼놓을 수 없다. 히메네스는 2회와 3회 연속으로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시즌 7,8호 홈런을 하루에 동시에 기록했다. 히메네스의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며 프로야구 전체를 본다면 4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내심 역대 최다득점 기록까지 노렸지만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은 1997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27득점이었다. 롯데는 4회까지 18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빠른 공격진행으로 기록까지 가지는 못했다. 대신 팀 한 경기 최다안타(24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와 두산 두 팀이 합쳐서 달성한 기록도 있었다. 이날 롯데는 19득점, 두산은 10득점으로 양 팀 합계 29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양 팀 합계 최다점수 경기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11일 롯데가 KIA전에서 기록했던 28점(20-8 승리)이었다.
이 밖에도 양 팀 허준혁이 모두 등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선수는 동시에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 우완 허준혁은 3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두산 좌완 허준혁은 2이닝 11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참고로 동명이인 선발투수가 맞대결을 펼친 건 이제까지 4번 있었는데, 모두 김상진(해태)-김상진(OB), 이승호(LG)-이승호(SK)였다. 해태 김상진은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LG와 SK 이승호는 1승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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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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