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선거 특집, 정치권 향한 국민 예능의 본보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06 17: 50

국민 예능은 국민 예능이다.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이 선거 특집을 맞아 연이어 포스터와 공약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선거철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선거 특집은 실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과 겹쳐 현실에서의 선거와 비교대상이 되며 묘한 재미를 주고 있다.
‘무한도전’ 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통해 각 멤버들의 공약을 공개한 ‘선택 2014 사전 공약 설문조사’를 게재했다. 각각의 공약에는 지난 3일 방송에서 멤버들이 차세대 리더로 뽑히기 위해 내세웠던 공약들이 구체화 돼 적혀있으며 ‘당신은 어떤 공약을 지지하십니까?’라는 문구가 들어가 지방선거와 공약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 3일 방송에서 선거와 공약이란 방식을 통해 '무한도전'이 안고 가고 있는 고민점들에 대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세대 리더를 뽑겠다는 예능적 접근법이었지만 멤버들이 전달한 억지스럽고 과장된 공약 속에는 시청률 하락과 소재 고갈, 격무로 인한 시즌제의 필요성, 호불호가 갈리는 구성으로 인한 시청률의 하락, 장기 특집의 연속으로 인한 중간 유입의 어려움 등 '무한도전'이 직면한 다양한 고민과 문제들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무한도전' 측은 최근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기존 선거철의 포스터들과 꼭 닮은 콘셉트의 사진을 찍은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기존의 선거를 꼭 닮은 듯한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은 시청자들을 비롯해 실제 선거에 나서는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한도전'의 선거특집이 현실 선거 운동을 빼닮은 듯한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공약에서 볼 수 있 듯 '시청 앞 곤장 설치', '무한 이기주의 철폐, 금점전 지원 포함 무한 의리 제공',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생활 전 국민 공유화 추진' 등 다소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공약들이 있는가 하면 과장된 표정으로 연출된 사진은 실제 선거 포스터를 보는 듯해 웃음을 준다.
이런 패러디와 더불어 '무한도전'은 메시지를 던지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어떤 공약을 지지하는지', '공약으로 뽑아 달라'는 선거 특집의 캐치 프레이즈는 실제 선거 역시 학연이나 지연, 지나친 이념 논쟁 등에 연연하지 않고 공약에 따라 열심히 일할 일꾼을 뽑아 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사점이 높은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은 이처럼 즐기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선거의 중요성과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9주년 간 국민과 소통했던 국민 예능의 힘이라면 힘이랄 수 있다. 과연 '무한도전'이 보인 본보기가 실제 선거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면 큰 몫을 한 셈이 될 것이다.    
한편 사전 투표는 오는 17일과 18일에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본 투표일인 오는 22일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소를 통해 직접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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