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앞으로도 계속 질 것 같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전북은 6일 오후 4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후반 28분 고무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전북은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승리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불리한 입장이 됐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지면 당연히 감독 책임이다. 준비한 대로 잘 안됐다. 실점 장면들이 굉장히 안 좋게 됐다. 마지막 경기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남은 전력을 풀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북은 포항과 치른 최근 11경기서 2승 1무 8패로 현저히 뒤지고 있다. 유독 포항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 감독은 “앞으로도 (포항에) 계속 질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너무 착하다. 축구는 네트를 치고 하는 경기가 아니다. 격투기는 아니지만 몸싸움과 기싸움을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데 잘 안됐다”면서 너무 얌전하게 공을 차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카타르출신 국제심판은 K리그보다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했다. 이에 거친 몸싸움을 즐긴 포항이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승리를 거뒀던 것.
2차전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오늘 승부는 아프지만 아직 90분 승부가 남아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승부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면서 8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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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