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언니"...김연아 가는 길에 눈물 쏟은 후배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06 21: 24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연아키즈' 후배들이 '언니' 김연아(24)의 가는 길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 김진서(18, 갑천고)의 눈물에 아이스쇼 피날레는 물론 기자회견까지 눈물바다가 됐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린 이번 아이스쇼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커튼콜이 끝난 후 "이제는 정말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한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았다. 하지만 후배들은 언니가 떠나는 길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피날레부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하도 울어 붉어진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김진서 역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번 아이스쇼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쇼를 준비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꿈만 같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한 김진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누나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또 보고 싶다. 항상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올댓스포츠로 소속사를 옮긴 후 처음으로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참가한 박소연 역시 "연아 언니와 함께 아이스쇼를 하게 돼서 무척 기뻤다. 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항상 언니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며 "연아 언니로 인해 내게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언니가 항상 말해주신 조언을 잘 새겨들어 더욱 분발하겠다"고 눈물 젖은 얼굴로 이야기했다.
박소연의 단짝이자 김연아와 함께 가장 오래 아이스쇼에 참가해온 김해진은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언니와 함께 많은 훈련을 했고 다섯 번이나 함께 아이스쇼를 했다. 그런데 언니가 이제 현역으로서 마지막 은퇴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울먹이며 말문을 연 김해진은 "언니가 그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 우리를 위해 올림픽 티켓까지 가져오셔서 감사하는 마음뿐이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연아 언니가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언니가 원하는대로, 언니의 생활을 즐기면서 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김해진의 말에 김연아도 젖은 눈으로 웃었다. 김해진은 이어 김연아에게 본받고 싶은 점에 대해 "언니가 말한대로 울지 않겠다"라고 씩씩하게 답한 후 "언니를 정말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그 때부터 언니는 남들과 달랐다. 스케이팅 훈련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 안하던 정리운동, 런닝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꾸준한 연습과 자신만의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들을 본받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스트 김연아'를 이끌 평창 세대로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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