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김연아(24)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연아키즈' 후배들인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 김진서(18, 갑천고)도 김연아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린 이번 아이스쇼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커튼콜이 끝난 후 "이제는 정말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한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았다. 김연아는 "선수생활 은퇴하는 아이스쇼였는데 3일 동안 너무 즐거웠다. 은퇴무대인 만큼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긴장도 했는데 호응 많이 해주시고 팬분들께서 즐겁게 놀다가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고생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선수들에게도 힘든 스케쥴 속에서 공연 즐겨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그를 격려하는 따뜻한 말로 소감을 전하자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김연아는 "이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피날레 전에 (김)해진이가 막 울고 있더라. 그래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참았는데, 주변에서 계속 울고 하니까 눈물이 난 것 같다. 선수생활이 정말 길었기 때문에..."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언니를 보내는 동생들의 눈물과 윌슨의 따뜻한 격려가 마지막이라는 소회에 감싸인 김연아의 눈물샘을 자극한 셈이다. 실제 김해진과 박소연은 하도 울어 붉어진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김진서 역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존재로서,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도 따스한 조언을 남겼다. "부족한 점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걸 본인들이 잘 알고 고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연 김연아는 "예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큰 세계대회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한만큼, 큰 대회 나가서도 위축되지 않고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연아는 "국내 무대 초점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 초점을 둬서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있게 연기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세계 무대를 제패한 선배로서 조언한 후 기자회견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마음 여린 후배들에게 "그리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재치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OSEN
올림픽공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