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말소' 롯데, 첫 번째 위기 어떻게 넘길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7 06: 11

잘 나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쉐인 유먼이라는 부상 암초와 마주쳤다.
롯데는 6일 현재 15승 12패 1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삼성과는 게임 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뒤져있고 1위 넥센과도 2경기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 시리즈 결과에 따라서 선두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은 살아난 공격력이다. 현재 롯데는 팀 홈런(2위)을 제외한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293), 경기당 평균득점(6.4점), 타점(170점) 1위에 올라 있는데 과거 핵타선을 뽐내던 시절로 돌아간 모습이다. 6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10점을 주고도 19점을 뽑아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롯데 상승세의 숨겨진 힘은 바로 선발진이었다. 롯데는 유먼-옥스프링-장원준-송승준-김사율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송승준이 4월 한 달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김사율은 5선발로는 충분히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유먼은 4월 자신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먼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유먼은 6일 사직 두산전에서 1회 수비 커버를 들어오던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유먼은 1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됐고 결국 왼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김시진 감독은 "유먼을 일단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상황. 뼈에 문제가 생긴 정도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휴식을 주기로 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중요한 건 그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다. 김 감독은 "지금은 배장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까지 김사율과 5선발 경쟁을 벌였던 배장호는 올 시즌 중간계투로 1군에서 5경기에 출전, 1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무려 1689일 만에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밖에도 김 감독은 엔트리를 조정,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김 감독은 "김민하를 내리고 이승화를 올리기로 했다. 이승화가 퓨처스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고 투수 중에서는 허준혁을 내린다"고 밝혔다. 허준혁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될 선수로는 신인 이인복이 거론되고 있다.
잘 나가던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하나 생기는 출혈이 생겼다. 유먼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최소 선발 로테이션을 2번 정도는 건너뛸 각오를 해야 한다. 배장호가 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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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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