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홈런 49% 증가, '외인 파워' 대단하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7 06: 12

'야구의 꽃' 홈런이 만개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파워가 대단하다. 전년 대비 홈런 증가율이 무려 49%다.
지난 6일까지 프로야구는 총 126경기를 치렀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21.9%를 소화한 가운데 리그 총 홈런 숫자는 219개. 경기당 평균 1.74개의 홈런이 터지고 있는데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이 수치가 얼마나 증가한 것인지 알 수 있다. 1000홈런 시대가 머지 않았다.
지난해 126경기를 소화한 5월9일까지 리그 총 홈런 숫자는 147개였다. 경기당 1.17개. 올해는 전년 대비 49.0% 홈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보통 홈런은 5월을 기점으로 날이 따뜻해지면 폭발하기 마련. 지난해에도 5월(147개)·8월(144개)·9월(146개) 홈런이 많았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올해 홈런이 증가한 데에는 외국인 타자들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홈런 1위는 토종 거포 박병호(넥센·10개)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조쉬 벨(LG) 호르헤 칸투(두산)가 나란히 8개씩 홈런을 터뜨리며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에릭 테임즈(NC·7개) 브렛 필(KIA·6개)이 각각 5~6위. 이외에도 루크 스캇(SK·4개) 야마이코 나바로(삼성·4개) 펠릭스 피에(한화·2개) 비니 로티노(넥센·1개) 등도 홈런을 가동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이 총 48개로 전체 홈런의 21.9%를 차지한다.
외국인 타자들을 중심으로 토종 타자들도 경쟁심이 붙으며 전체적인 홈런 숫자 증가로 이어졌다. 이른바 '우산 효과'로 외국인 타자 앞뒤에 자리한 토종 타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그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흐름이 확산된 것도 이 영향을 크다는 분석.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리그 총 홈런은 1001.1개가 된다. 혹서기를 기점으로 투수들의 힘이 떨어질 때 산술적 수치 이상으로 홈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1000홈런 시즌은 1999년(1274개) 2000년(1132개) 2001년(1070개) 2002년(1127개) 2003년(1063개) 2009년(1155개) 등 모두 6시즌이 있었다.
마지막 1000홈런 시대였던 2009년에는 카림 가르시아(롯데·29개)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27개) 로베르토 페타지니(LG·26개) 덕 클락(히어로즈·24개) 빅터 디아즈(한화·15개) 등 외국인 타자들이 맹활약하던 시절이었다. 올해도 그 이상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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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벨-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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