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이닝 연속 무사사구' 앨버스, 이상군 기록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7 10: 40

벌써 25이닝 연속 무사사구 행진이다.
한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29)가 핀포인트 제구를 자랑하고 있다. 앨버스는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펼쳤다. 불펜 난조로 아쉽게 승리가 날아갔지만 칼제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위력을 떨쳤다.
주목해야 할 것은 앨버스의 무사사구 행진이다. 앨버스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일 대전 삼성전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처음이자 마지막 사사구로 남아있다. 그 이후 108타자 연속 무사사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투구이닝으로는 25이닝 연속 무사사구.

올해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에 사사구는 볼넷 하나가 유일하다. 9이닝당 볼넷이 0.33개로 짠물 수준이다.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앨버스보다 적게 볼넷을 준 투수는 없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로는 삼성 윤성환이 1.51개로 2위에 올라있는데 앨버스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앨버스의 제구력은 미국에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60이닝 동안 볼넷을 7개밖에 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1.05개였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395⅔이닝 동안 볼넷은 80개로 9이닝당 1.82개. 역시 2개를 넘기지 않는 수준의 제구력이다.
미국과는 또 다른 스트라이크존의 한국이지만 앨버스의 제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앨버스 스스로도 "제구력 만큼은 경쟁력있다고 자부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제구가 좋은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건 없다. 다양한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구속보다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연속 무사사구 기록은 어떻게 될까. 이 기록은 이상군 한화 육성군 투수코치가 갖고 있다. 이상군은 한화 전신 빙그레 시절이었던 1986년 6월8일 잠실 OB전 더블헤더 2차전부터 같은 해 7월8일 잠실 OB전까지 48⅓이닝 무사사구 행진을 펼쳤다. 데뷔 첫 해였던 1986년 이상군은 무사사구 완투만 7경기를 펼쳤다. 앨버스는 이상군의 기록에 이제 반을 넘었을 뿐이다.
무사사구가 어렵다면 규정이닝 한 시즌 최소 볼넷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1984년 해태 김용남이 132⅔이닝을 던지며 19개의 볼넷을 준 것이 최소 기록. 앨버스의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불 같은 강속구가 대신 칼날 같은 제구로 중무장한 앨버스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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