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염경엽 고민, 불펜이 퀄리트스타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07 06: 14

“우리 팀은 폭탄을 가지고 있다.”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선발진이다. 염 감독은 ‘폭탄’으로 빗대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넥센은 6일 현재 18승 11패 승률 6할2푼1리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행보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것. 역시 방망이의 힘이다. 팀 타율 2할8푼6리로 2위를 기록 중인 넥센은 팀 홈런(39개) 1위다. 장타율(.474)은 1위, 출루율(.375)은 2위다. 화력을 앞세워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넥센의 화력은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 두드러졌다. 넥센은 지난 4일 9회초까지 7-2로 앞섰지만 9회말 5실점한 끝에 연장에서 7-8로 패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 하지만 넥센은 어린이날 맞은 3차전에서 KIA를 16-8로 대파했다. 홈런 3방포함 14안타를 집중시켰다. 하루 만에 충격의 역전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의 힘이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만 생각하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염 감독은 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불펜이랑 방망이로 버티는 것이다”라며 “내 가슴 속에는 폭탄을 갖고 있다. 선발이 약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염 감독 말대로 넥센은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 29경기를 치른 6일 현재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9회로 삼성, LG와 함께 리그에서 뒤에서 두 번째다. 선발 투수가 6회를 버티기에 힘이 버겁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불펜(4.32)보다 높다. 추격조가 있는 불펜을 고려하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높은 게 사실.
선발 투수 가운데 좌완 밴헤켄이 평균자책점 2.74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밴헤켄은 퀄리티 스타트 5회를 기록하며 팀 퀄리티 스타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우완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하다. 문성현이 평균자책점 5.60, 하영민이 5.54를 기록 중.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금민철은 평균자책점 2.31로 위안을 주고 있다.
취약한 선발 투수진 때문에 불펜이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경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29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불펜진이 선발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달 24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불펜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 하영민이 3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했고 이후 5명의 투수가 실점 없이 6이닝을 틀어막았다.
고전하고 있는 나이트가 밴헤켄과 함께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아주는 게 선결과제로 보인다. 나이트는 전날 NC전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6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올 시즌 6이닝을 넘긴 게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나이트가 밴헤켄, 금민철과 함께 안정감을 보인다면 선발진도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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