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vs 아브레유’ 신인왕 경쟁 불붙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7 06: 18

물을 건너 미국에 입성한 두 신인이 메이저리그(MLB)에 큰 흥행요소를 만들 조짐이다. ‘무패 신화’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와 ‘쿠바 특급’ 호세 아브레유(27,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첫 판은 아브레유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전개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4월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신인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아브레유가 두 자리를 모두 휩쓸었다. 아브레유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7푼, 10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에서 아메리칸리그 꼭대기에 섰다. 신인으로서 이달의 선수와 신인상을 모두 수상한 것은 역대 8번째로 가장 근래 수상은 지난해 6월의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였다. 그리고 데뷔 첫 달에 두 부문을 석권한 것은 푸이그에 이어 두 번째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경기가 많았던 것 또한 고려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브레유의 4월은 말 그대로 괴력이었다. 3경기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MLB 역사상 4월 끝내기 만루포를 친 두 번째 신인으로 기록됐다. 아브레유에 6년간 6800만 달러를 투자한 화이트삭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금세 증명된 셈이다.

이런 아브레유와 마지막까지 경쟁한 이는 다나카였다. 다나카도 만만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탄한 4월을 보냈다. 4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4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고 그 와중에 볼넷은 단 6개 만을 내줬다. 아브레유의 엄청난 활약이 없었다면 다나카가 이달의 신인상을 받는 것에도 아무런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두 선수의 경쟁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판도 자체가 비교적 싱겁게 진행된 끝에 윌 마이어스(탬파베이)에게 돌아갔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푸이그, 류현진(이상 LA 다저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등이 시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한 내셔널리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선수의 경쟁이 초반부터 불을 뿜음에 따라 관심을 한 곳에 모을 전망이다.
MLB 사무국의 선택은 아브레유였지만 일각에서는 다나카를 더 높게 치는 평가도 있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지난 3일 신인 파워랭킹를 발표하며 다나카를 1위로 올려놨다. 신인 투수 중 이닝소화, 삼진, 평균자책점,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 모두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다나카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아브레유는 2위였다. 참고로 양키스의 마지막 신인왕은 1996년 데릭 지터, 화이트삭스는 1985년의 아지 기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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