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8세이브,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로 각광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07 08: 16

오승환 8세이브. 오승환 8세이브가 장안의 화제다.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승환이 시즌 8세이브를 올리면서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 자리에도 다가서고 있다.
오승환은 6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승기를 잡은 연장 12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팀의 극적인 승리를 완성시켰다. 시즌 8세이브째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08에서 1.93으로 내려가며 1점대 진입에도 성공했다. 상대 상위타선에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하며 수호신다운 든든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일본 타자들의 끈질김에 다소 고전하는 양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위가 초반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 이제는 힘으로 윽박지르는 시원시원한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1.93)도 흠잡을 곳 없이 좋아졌다. 한국에서 뛸 당시와 비교해도 아주 큰 차이가 없다. 아직까지 블론세이브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제는 리그 최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갈 분위기다. 센트럴리그 마무리투수들은 유독 힘겨운 초반을 보내고 있다. 6일 현재 구원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와 오승환을 제외하면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 오승환의 성적이 더 환하게 빛나는 이유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는 9경기에서 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이름값과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해 42세이브에 빛나는 요미우리의 니시무라 겐타로는 13경기에서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이다. 최근에는 스캇 매티슨이 마무리로 뛰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티슨이 보직 변경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전체 성적은 16경기에서 2승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6.19로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야쿠르트 역시 고정된 마무리가 없다.
이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는 오승환과 미콜리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물론 지난해 27세이브를 거두며 기량을 인정받은 미콜리오 또한 지난해보다 나은 구위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오승환의 추격이 본격화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결국 앞으로 찾아올 몇 차례의 고비를 누가 더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히로시마와 한신의 최종 성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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