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후지카와 규지의 기록을 깼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달 1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평균자책점도 시즌 첫 등판 이후 처음으로 1점대(1.93)까지 낮췄다.
특히 지난달 1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최근 9경기 연속 무안타 피칭을 펼치고 있다. 10일 요코하마전에서 이데 쇼타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게 마지막 피안타. 다음 타자 긴조 다쓰히코부터 28타자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10개를 잡았다.

이닝수로는 9⅓이닝 연속 무피안타 행진. 한국에서도 오승환은 삼성 시절이었던 2008년 6월29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17일 대구 넥센전까지 기록한 8⅔이닝이 개인 최다였는데 이를 넘었다. 자신의 기록 뿐만 아니라 과거 한신을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시카고 컵스)의 연속 무피안타 기록도 넘어섰다.
7일 일본 에 따르면 후지카와는 지난 2009년 8⅔이닝이 개인 최다 연속 무피안타 기록. 오승환은 주니치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9⅓이닝으로 늘리며 후지카와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매체는 '위대한 선배 마무리의 기록을 새 수호신이 빨리도 넘었다'고 표현하며 오승환의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9⅓이닝 무피안타를 놓고 '노히트노런'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오승환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길었던 경기였다. 연습부터 총 8시간 동안 야구장에 있었다"며 "투수와 야수가 하나로 합심해 더 이기고 싶었다. 그런 경기를 마지막을 확실하게 막아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동안 4시간47분 긴 승부가 펼쳐졌고, 오승환은 12회말 마지막 이닝을 공 12개로 깔끔하게 끝내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에 따르면 오승환은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으며 일본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한 임창용과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 나면 연락을 한다. '빨리 취미를 찾아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한국에 복귀한 임창용의 투구 성적과 동영상을 확인하고 연락하는 게 취미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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