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당한 전북, 2차전 필승카드 ‘몸싸움 이겨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07 10: 09

절치부심한 전북이 2차전 극적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전북은 6일 오후 4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후반 28분 고무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전북은 13일 포항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승리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불리한 입장이 됐다.
전북은 후반 9분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었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전북은 손준호와 고무열에게 내리 두 골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패인은 몸싸움에 밀리면서 중원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카타르출신 주심은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했다. 포항 선수들은 파울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승부를 걸었다. 당황한 전북 선수들은 파울이 아니냐며 항의하면서 평정심을 잃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너무 착하다. 축구는 네트를 치고 하는 경기가 아니다. 격투기는 아니지만 몸싸움과 기싸움을 해야 한다. 심판 성향이 그렇다면 빨리 파악하고 대응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됐다”면서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반면 황선홍 감독은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나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전북 상대로 이긴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면서 전북전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차전에서 전북은 반드시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몸싸움에서 패할 경우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많은 골을 기대할 수 없다. 축구는 전쟁이다. 탈락위기에 몰린 전북은 전투적으로 포항과의 몸싸움에 임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2차전 전망에 대해 “반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 AFC와 K리그는 다르다. 선수들이 심판성향을 잘 이용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남은 전력을 풀가동하겠다”면서 총력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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