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사사구 9K 89구'…복귀전 승리 커쇼 위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7 11: 23

역시 클레이튼 커쇼는 최고의 에이스였다.
LA 다저스 커쇼가 부상 복귀전에서 변함없는 피칭으로 팀 연패를 끊었다. 커쇼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0.66으로 끌어내렸다.
커쇼는 지난 3월22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즌 개막전 이후 46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호주 원정을 마친 뒤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데뷔 후 처음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46일만의 등판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안타 9개를 맞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68개로 비율이 무려 76.4%. 한 달 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과감하게 꽂았다. 28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만 23번으로 그 비율은 82.1%에 달했다.
탈삼진 9개에서 나타나듯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마일로 한창 좋을 때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연신 헛스윙을 유도했다. 7회 마지막 타자 데나드 스판을 헛스윙 삼진 잡을 때에는 93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 필요한 순간에는 정면승부로 건재한 힘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에이스답게 타이트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도 워싱턴 선발 블레이크 트레이넨에 막혀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지만, 커쇼는 커쇼다운 피칭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갔다. 커쇼는 투구수가 89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코어가 벌어지자 8회부터 구원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로 더 던질 수 있었으나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커쇼의 성공적인 복귀로 다저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불펜의 과부하로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닝이터' 커쇼의 가세로 확실한 상승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에이스의 건재를 알린 커쇼가 다저스의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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