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후, 정식 가수로서 첫 발을 디딘 임다미가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임다미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베어홀에서 내한 쇼케이스 겸 기자회견을 갖고 오디션 당시 관객을 사로잡은 곡들과 신곡 ‘슈퍼 러브(Super Love)’ 무대를 선보였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신곡은 사랑을 담은 긍정적인 곡”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8년생 임다미는 9살에 호주로 이민을 가 현지와 한국에서 가스펠 가수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한 그는 크고 작은 노래 경연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엑스 팩터(The X Factor)’의 동양인 최초 우승자가 됐다.

임다미는 오디션 후 자신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영향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나를 많이 알아 본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레바논, 아프리카 등에서 온 이민자 분들이 호주에 살면서 억압되거나 주눅 들 때가 많이 있는데,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으로 살아가다가 오디션에서 우승을 하니 힘이 된 듯 하다. ‘어깨를 피게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임다미는 많은 이들에게 이미 희망의 상징인 듯 보였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호주를 감동시킨 가창력을 선보이며 가수로서의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화사한 연보라 빛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임다미는 첫 곡으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선보였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임다미의 모습에서 실력파 라이브 가수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상반되는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첫 곡을 마친 후 임다미는 이 곡을 여객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바친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 임다미는 ‘얼라이브(Alive)’와 이적의 ‘다행이다’를 열창했다. 애틋한 느낌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와는 상반되는 신나는 비트의 ‘얼라이브’는 임다미의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자유롭게 그루브를 타며 능숙하게 강약조절을 하는 임다미의 보컬이 듣는 귀를 즐겁게 했다.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를 보아, 남가수를 이적과 김동률이라고 꼽은 임다미는 이적의 ‘다행이다’ 무대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9살에 호주에 갔음에도 늘 케이팝을 즐겨 들었다고 고백한 임다미의 의외의 한국적 감성과 또박또박한 한국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엑스 팩터’에서 심사위원이자 임다미의 멘토로 활약한 대니 미노그가 함께 자리 했는데, “한국에 돌아온 소감이 어떻냐”는 그의 질문에 임다미는 “무엇보다 행복하고 뜻 깊은 시간”이라며, “나의 뿌리인 한국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도 음반 활동을 하고 싶다”며 솔직한 욕심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임다미는 지난해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해 화제를 모았다. 결승전에서 선보인 임다미의 신곡 ‘얼라이브’는 당시 호주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대회 직후 경연 곡들을 모아 발매한 앨범 ‘다미 임(Dami Im)’은 아이튠즈 호주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다미는 지난 3일 내한해 오는 9일까지 한국 일정을 소화한다. 신곡 ‘슈퍼 러브’는 오는 16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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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