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가 가장 많은 자료 원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축구 대표팀의 발걸음이 빨라진 가운데 묵묵히 뒤에서 태극전사들을 돕는 전담팀들의 공개 인터뷰가 진행됐다. 7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태극전사들의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의무, 비디오 분석관에 대한 미디어 데이 행사가 열렸다.
현대 축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분석이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불철주야 동영상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채봉주 비디오 분석관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 조광래 감독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채 분석과는 대학에서 비디오 분석에 대해 공부했다. 인생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임하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그 결과 대표팀에 합류했고 홍명보 감독까지 이어지고 있다.
채봉주 분석관은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신들이 뛴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분석해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채 분석관의 뒷 머리카락은 붕 떠있었다. 제대로 씻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시간이 부족한 그였다.
현재 채 분석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팀들의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 러시아-벨기에 뿐만 아니라 알제리에 대한 전력분석도 마친 상황이다. 그리고 조별리그 상대와 함께 유명 팀들의 자료도 보유 중. 본선서 만나게 된 3팀의 전력에 대해 묻자 채봉주 분석관은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말한 단계가 아니라는 것.
채 분석관을 가장 귀찮게 하는 선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 손흥민은 자신이 뛴 경기서 볼을 소유하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요구한다. 그것을 채봉주 분석관은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두 해준다. 국내파의 경우에는 이근호(상주)가 채 분석관을 귀찮게 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쫓겨나기는 다반사다. 또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