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이 팀 주축 선발 투수인 윤희상(29)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 때문이다.
윤희상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돼 선발 출격한다.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이다. SK 토종 우완 에이스인 윤희상의 등판은 사실 별다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등판은 상황이 다소 특이하다. 이 감독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은 윤희상은 설상가상으로 불의의 부상까지 겹쳐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첫 타자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지만 러닝에는 다소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휴식기를 최소화하며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 결과 예상보다는 공백기가 짧았다.

모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 감독은 윤희상의 상태에 대해 “정상적으로 던지고 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조웅천 투수코치 역시 “스스로 100%의 힘으로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일 정도로 윤희상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감독은 “아직 올 시즌 1승을 하지 못했으니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SK는 현재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전완근 부상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윤희상마저 불의의 부상을 당해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최근 팀 성적이 떨어진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한 윤희상의 마음가짐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것이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고맙다. 선수는 더 쉬고 관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팀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던져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윤희상은 이번 경기에 급하게 공수한 낭심 보호대를 차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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