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상에서 복귀한 윤희상(29, SK)이 역투를 선보인 끝에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윤희상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승리가 없었던 윤희상은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겨 시즌 첫 승과도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첫 타자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윤희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후 일주일 정도 절대 안정을 취하며 몸을 정비했고 이날 1군에 다시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지만 부상의 여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통산 삼성과의 12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비교적 잘 던졌던 기록도 이어갔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문자 그대로 퍼펙트 게임이었다. 부상의 여파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1회는 나바로를, 2회는 김태완을, 3회는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3회까지 투구수도 44개로 경제적이었다.
4회에는 동료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두 나바로의 공이 높게 떴는데 유격수 신현철이 공을 놓치며 떨어지는 바람에 플라이가 2루타로 둔갑했다. 그러나 윤희상은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중심타자들인 채태인 최형우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리드를 지켰다. 5회에는 2사 후 정형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견제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6회에는 이지영 김상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보내고 퀄리티 스타트 요건에 도달했다. 이지영은 포크볼로, 김상수는 높은 직구로 헛손질을 만들어냈다. 86개의 공을 던진 윤희상은 아직 많은 공을 던질 만한 컨디션까지는 아니었고 대기 타자들이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임을 고려해 7회 좌완 진해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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