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로운 해결사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또 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8경기나 결장했음에도 무서운 해결사 본능을 뽐내면서 기어이 타점 선두 자리에 올랐다.
히메네스는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히메네스는 타율 3할9푼5리(86타수 34안타)에 타점 3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29타점으로 이호준(NC)와 함께 이 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회부터 히메네스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2사 2루에서 우익수 앞에 타구를 보내면서 2루에 있던 손아섭을 홈에 불러들였다. 최근 롯데를 상대하는 팀들은 히메네스를 상대할 때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2루수 오재원은 히메네스가 타구를 당겨쳤을 때를 대비해 수비위치를 내야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잡고 있었는데, 히메네스는 힘으로 내야를 넘기면서 두산 시프트를 무력화했다.

이어 3-5로 끌려가던 5회 터진 2타점 적시타는 히메네스의 타격기술을 잘 엿볼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2사 1,3루에서 두산 배터리는 손아섭과 승부하는 대신 히메네스를 택했다. 손아섭은 전타석에서 안타 2개를 치면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고 히메네스는 1회 적시타 이후 2회 타석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변화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한 터였다.
2사 만루에서 두산 야수들은 다시 시프트를 걸었다. 2루수가 내야를 벗어났고 외야수들은 오른쪽으로 조금씩 향했다. 그러자 히메네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경은의 커브를 슬쩍 밀어쳐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트렸다. 동점 적시타. 당황한 두산 수비진이 2루를 비우자 곧바로 2루까지 밟는 기민함을 보여줬고 박종윤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결국 롯데는 히메네스의 활약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마침 5월 7일은 히메네스의 32번째 생일이었다. 동료들은 경기 전 히메네스에게 아낌없이 생일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히메네스는 3타점을 올리면서 타점 1위에 등극했다. 7회말 히메네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새로운 4번 타자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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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