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26, 삼성)가 스타2 전향 이후 처음 올라온 메이저무대. 많은 이들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진출 보다 더 빛났던 건 최근 '갓구'로 추앙받을 정도로 데뷔 10년차 게이머인 '사령관' 송병구의 투혼이 오랜만에 e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스타2 게이머 중 현역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사령관' 송병구가 스타 2 전향 이후 처음으로 GSL 코드S 16강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송병구는 7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C조 최종전서 홍덕을 2-1로 누르고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프로리그 하루 2승, ESTV컵 우승 등 그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반영된 놀라운 경기력이었다. 한 때 스타2 프로리그서 13연패를 당하면서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고 위력적인 경기력이었다.

첫 상대였던 정윤종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면서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가 됐지만 송병구는 결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 순간만 삐긋해도 예선에서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송병구는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만들었다. 공격형 저그의 대명사인 강동현을 상대로 송병구는 맞불 작전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강동현의 공세를 버텨낸 송병구는 기막힌 타이밍러시로 강동현의 빈틈을 정확하게 공략하면서 최종전에 기어코 올라갔다.
최종전도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떠오르는 신예 홍덕에게 첫 판을 내주면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송병구는 2세트 프로스트LE서 불멸자로 역전승을 연출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고비를 연달아 넘기면서 송병구는 더욱 강해졌다.
다시 살아난 사령관의 본능은 결국 그에게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게 만들었다. 3세트 '기착지'에서 3차원관문 점멸 추적자를 준비했던 자신의 전략이 노출된 상태에서 침착하게 상대를 공략하면서 어렵게 공격의 기회를 잡았다.
홍덕의 암흑기사에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위기의 불을 껐고, 시원한 공격으로 홍덕을 제압하면서 곰exp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관중들을 '송병구'의 연호로 들끊게 했다. 생애 첫 GSL 코드S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C조
▲ 홍덕(IM) 1-2 송병구(삼성 칸)
1세트 홍덕(프로토스, 11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1시)
2세트 홍덕(프로토스, 5시) 송병구(프로토스, 1시) 승
3세트 홍덕(프로토스, 11시) 송병구(프로토스, 5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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