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로운 해결사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또 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8경기나 결장했음에도 무서운 해결사 본능을 뽐내면서 기어이 타점 선두 자리에 올랐다.
히메네스는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히메네스는 타율 3할9푼5리(86타수 34안타)가 됐고 타점 3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29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히메네스는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직구장 대형 전광판에서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고, 히메네스는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치던 장면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듯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경은의 커브를 받아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게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히메네스는 당시 장면에 대해 "노린 공은 아니었다. (노경은이) 빠른 볼 투수라 거기에 타이밍을 맞추고 노리고 있었는데 커브가 들어왔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들어와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상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히메네스는 "이미 노경은과는 한 번 상대를 해봤었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서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이날은 히메네스의 32번째 생일이었다. 관중들은 히메네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그는 "생일이라는 사실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관중들의 노래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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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