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지만 아직 후반 90분이 남았다."
FC 서울이 윤일록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원정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제압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서울은 7일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윤일록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가와사키를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무승부를 거두거나 0-1이나 1-2로 패하더라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먼저 예상대로 상대가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우리를 압박했다. 전반에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힘을 비축했다"면서 "후반전에 승부를 보고 싶었다. 좋은 경기를 했다. 3-2로 승리했지만 아직 후반 90분이 남았다. 오늘 저녁까지만 승리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선수 모두가 집중력을 가지고 싸워주었다. ACL은 리그와 다르다. 16강에 오른 팀은 모두 경쟁력이 있다. 가와사키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고 플레이할 것으로 봤다. 공수가 완벽한 팀은 세상에 없다. 후반에 역습, 배후 침투 등 준비했던 것을 과감하게 활용한 것 같다. 두 팀 모두 ACL과 리그 경기로 체력적으로 힘든데 60분 이후 승부를 보는 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어부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반 스리톱을 포함한 전체를 수비에 가담시켰다"고 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윤일록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윤일록이 상대 압박 등 수비에서도 역할을 잘해줬다. 윤일록은 자신의 성향 상 카운터 어택을 즐긴다.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라인이 올라오는 순간 윤일록이라는 좋은 카드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최 감독은 "윤일록 뿐 아니라 고명진, 고요한 등 젊은 선수들이 팀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서울은 원정 경험이 많다.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2-2란 스코어는 2차전서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후반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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