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이번에도 연장 혈투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LG는 7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까지 리드했으나 다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11회 연장 끝에 7-8로 졌다.
그야말로 연장 악몽이 따로 없다. 이날 패배로 LG는 올 시즌 연장전 전적 1무 6패가 됐다. 4월 8일 사직 롯데전에서 12회 연장 무승부한 후 내리 6번의 연장전을 패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강 불펜진을 앞세워 연장 없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역시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게 가장 크다. 이번에도 LG는 1점 앞선 상태로 불펜 대결을 펼쳤으나 역전 당했다. 결과적으로 8회초 투수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간 게 화근이 됐다. 7회초 유원상이 공 4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8회초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이날 LG는 롱맨 없이 1이닝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기 전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롱맨은 없지만 전날 등판한 이동현 유원상 정현욱을 모두 짧게 던지게 할 것이다. 봉중근이 최근 못 나온 만큼, 봉중근도 투입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유원상이 8회 마운드에 있을 때 불펜에는 이동현이 몸을 풀었다. 유원상이 연투에 임하고 있었고 투구수가 20개가 넘었음을 생각하면 이동현이 나올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LG의 한 타이밍 늦은 투수교체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LG는 불펜 투수를 총동원하고도 패했다. 시즌전 투수자원이 풍부하다는 평가와는 정반대로 패배만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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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