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타임워프 드라마 나타났다..1시간이 10분처럼 [첫방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08 06: 58

 한동안 타임워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유행하더니 조금 다른 의미의 타임워프 드라마가 나타났다. 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다.
'너포위'는 지난 7일 오후 유쾌한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첫 포문을 열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너포위'는 1시간의 방송 시간을 10분처럼 만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드는 대박 예감 드라마였다.
먼저 '너포위'는 서판석(차승원 분), 은대구(이승기 분), 어수선(고아라 분),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의 도시 한복판 추격전으로 안방극장을 두드렸다. 도망치고 쫓고 추격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도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나는 연출이 돋보였다. 서판석은 물불 가리지 않는, 은대구는 진지하면서도 상황 파악이 빠른, 박태일은 그 와중에도 바람기를 숨기지 못하는, 지국은 덤벙대고 가벼웠다. 추격신인만큼 긴박감도 넘쳤다. 첫 장면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 또한 물론이었다.

그리고 첫 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거가 등장했다. 이후 강남경찰서에서 만나게 된 서판석, 은대구, 어수선의 인연이 설명되는 부분. 이야기의 큰 틀을 차지하는 배경 설정이 한 회에 모두 담겼다. 서판석과 은대구의 관계, 어수선과 은대구의 관계가 등장, 오해와 비밀을 제시하며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과거의 장면들은 마치 스릴러를 연상케하는 긴장감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은대구의 어머니가 그가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은대구는 살인범을 피해 학교로 숨어들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어수선이 학교 방송으로 은대구의 위치를 알리는 대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 뿐 아니라 경찰 서판석이 은대구의 의심을 받는 반전도 있었다.
이러한 과거가 지나간 후, 서판석의 팀에 은대구, 어수선이 합류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서판석을 바라보는 은대구와 그런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서판석의 표정이 교차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너포위'는 한 회의 방송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일반적으로 과거 부분을 몇 회에 걸쳐 그려내는 여타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빠른 전개가 펼쳐졌다. 그럼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대목 없이 시청자들의 이해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드라마의 흥미를 위해 몇가지 사실들을 숨기는 것 또한 빠지지 않았다.
'너포위'는 방송 전부터 드림팀의 협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 차승원,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 이승기, 따끈따끈한 대세 고아라, 모델 출신 배우의 계보를 잇는 안재현, 스크린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박정민까지 화려한 연출진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 뿐 아니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외과의사 봉달희', '오작교 형제들'의 이정선 작가가 집필했다. 그리고 이들에겐 드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드디어 뚜껑을 연 드림팀의 협연은 만족스러웠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시간을 10분처럼, 지루할 틈 없는 타임워프 드라마의 탄생이었다.
mewolong@osen.co.kr
'너포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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