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에이스’ 나이트를 믿는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08 10: 40

[OSEN=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브랜든 나이트(39)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나이트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나이트는 지난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홈런 1개 포함, 무려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결국 넥센은 이날 경기서 NC에 3-6으로 패했다.
다음날인 7일 나이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나이트는 최근 3경기 선발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채운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은 10.65에 달한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5.52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나이트를 질책하기 위해 2군에 보낸 게 아니다.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원래의 컨디션을 되찾도록 배려한 것이다.

무엇보다 염 감독은 나이트의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에 믿음을 보였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보다 남아있는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나이트도 자신이 어떤 임무를 해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트가 스스로 잘 안 되는 부분을 알고 있기에 현재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입하는 것보다 제 페이스를 찾았을 때 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마침 9~11일 LG와의 주말 3연전 이후 4일 휴식이 있는 것도 감안했다.
염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서도 “나이트의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트 스스로 원래의 폼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며 믿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이트는 이날 정수빈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더 컨디션이 나빠진 상태다.
현재 넥센 선발진은 앤디 밴헤켄만이 3승2패 2.74의 평균자책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좋아졌다고 믿었던 문성현은 7일 NC전에서 2이닝 12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하영민은 선발전 데뷔승 이후 타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오재영이 5일 선발 복귀전을 치렀지만 5⅓이닝 4실점으로 아직 미덥지 않았다.
결국 넥센의 선발진은 남은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와 LG와의 주말 3연전을 잘 버티고 4일 간의 휴식기 동안 재정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11년부터 매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에이스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나이트가 있다. 과연 나이트가 10일 동안 밸런스를 되찾아 염 감독의 믿음에 화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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