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역시 차승원· 변신 이승기· 대세 고아라 [첫방②]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08 06: 57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세 배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 등장했다. 이들의 정의를 내리자면, '역시나' 차승원-'연기 변신' 이승기-'대세 입증' 고아라였다.
세 배우는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너포위'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1회의 방송만으로도 각 인물들의 특징은 두드러졌고, 잘 어울렸다. 특히나 시청자들의 기대만큼의 활약상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표현됐다.
먼저 차승원은 역시 믿고 보는 배우였다. 지난 2011년 MBC '최고의 사랑'을 통해 최고의 독고진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꽤 긴 공백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여전히 살아움직이는 표정 연기와 풍부한 감정을 가진 배우였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와 매서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눈빛은 빛났다.

특히 차승원은 그가 분한 서판석이 독고진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독고진이 조금 더 풍부한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면, 서판석에겐 절제가 있었다. 공백이 그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입증이었다.
이승기 또한 연기 선배 차승원 못지않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연기 변신.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쯤 이런 캐릭터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이승기는 확실히 변했다.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냉정함을 지닌 캐릭터 은대구로 분했으며, 은대구에게 담긴 복수와 원망의 감정들은 이승기로부터 나왔다.
냉정하고 독한 눈빛의 이승기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방송 이후 이승기의 연기에 쏟아진 네티즌의 호평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그는 변했고 성장했다.
고아라는 전작 tvN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 캐릭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성나정과 같은 듯 다른 연기가 돋보이는 첫 회였다. 사내아이처럼 털털한 어수선은 성나정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어수선만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을 더했다. 청년실업의 당사자였던 어수선은 경찰이 됐고 팀장 서판석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가 지어보이는 이 시대 청년의 표정은 분명 성나정과는 달랐다.
그리고 결과는 대세의 입증이었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 그는 이후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상황. 고아라는 '너포위'로 대세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렇듯 세 배우는 첫 회 많은 등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강남경찰서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줄 서판석, 은대구, 어수선 그리고 이를 연기할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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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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