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거포도 문제없다.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8)의 대포가 외국인 거포가 즐비한 올 시즌도 거침이 없다. 산술적으로 46홈런 페이스다.
박병호는 8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 투런포를 작렬하며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던 박병호는 한 경기를 쉬고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28경기 만에 1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미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눈에 띄게 좋다. 지난달 26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8일 경기까지 10경기에서 홈런 6방을 터뜨렸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한 페이스를 생각해보면 최근 방망이의 기세를 짐작할 수 있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페이스는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2012시즌과 2013시즌을 넘어선다. 박병호는 홈런 31방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품에 안았던 2012시즌에는 46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37홈런을 터뜨린 지난해에는 40경기 만에 10홈런을 기록했다.
10홈런을 기록하는데 10경기 이상 단축했다. 10홈런 경기가 2012시즌에는 5월 27일 목동 한화전이었고 2013시즌에는 6월 초순인 4일 목동 삼성전이었다. 올해는 5월 초순에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40홈런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박병호는 외국인 거포들과의 싸움에서도 이기고 있다. 호르헤 칸투(두산)가 9홈런으로 박병호를 쫓고 있다. 조쉬벨(LG)과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도 8홈런으로 박병호에 미치지 못한다. 박병호는 빅리그 통산 104홈런을 쏘아 올린 칸투에 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프로야구는 야수 부분에서 박병호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박병호는 2012시즌 3관왕에 이어 지난해는 4관왕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경력의 거포들과의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며 넥센 부동의 4번 타자를 지키고 있다.
한편 박병호는 장타율에서도 6할2푼7리로 5위에 올라있다. 장타율이 박병호보다 높은 외국인 타자는 헤메네스와 브렛 필, 칸투 뿐이다. 박병호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71로 히메네스(1.229)만이 박병호 보다 OPS가 높은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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