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WC 23인, 유럽파 늘고 K리거 줄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08 13: 10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오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풋살구장에서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변은 없었다. 예상했던 이들이 대부분 브라질행 티켓을 잡았다. 주축은 역시 해외파다. 17명이 브라질 땅을 밟는다. 23명 중 2/3가 넘는 수치다. 그 중 유럽파만 9명이다. K리거는 6명이 홍心을 사로잡았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과 비교해보면 참 많은 것이 변했다. 당시 23인 중 13자리가 K리거의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축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파가 늘어났고, 자연스레 브라질에서 K리거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려하다. 4년 전에는 유럽에서 뛰던 이들이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차두리, 김남일 등 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사이 9명으로 늘어났다.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2009 FIFA U-20 월드컵부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까지 홍명보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이들이 주를 이룬다. 박주영(왓포드)을 비롯해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 시티),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다. 이외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도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른다.
앞선의 박주영,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과 중원의 기성용, 중앙 수비의 홍정호 등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줄 홍명보호의 확실한 기둥들이다. 홍명보호의 축구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고, 기량 면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카드다.
K리거 6명도 승선에 성공했다. 골키퍼 3자리는 모두 K리거의 몫이다.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골문을 지킨다. 측면수비수 이용(울산)과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울산), 전천후 공격수 이근호(상주)도 바늘귀를 통과했다.
특히 이근호에게 시선이 쏠린다. 4년 전 아픔을 딛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박주영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4년을 기다렸다. 결국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꿈의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이외 중동과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8명도 기회를 잡았다. 주전 수비수로 뛸 가능성인 높은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비롯해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곽태휘(알 힐랄), 하대성(베이징 궈안), 김창수, 한국영(이상 가시와 레이솔),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이 꿈의 무대를 밟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숫자에 큰 의미는 없다. 해외파와 K리거의 기량은 백지 한 장 차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 홍명보호의 축구를 얼마나 구현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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