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있었던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가 복귀전을 갖는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고민을 해결하며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과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모두 짜릿한 승리를 거둔 삼성은 8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밴덴헐크를 선발로 예고했다. 한국무대 2년차를 맞는 밴덴헐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 4월 15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1회를 마친 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8일 경기는 1군 복귀전이다.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을 착실히 소화한 밴덴헐크의 컨디션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구속은 정상적이라고 한다. 140㎞대 후반, 150㎞까지 나온다”라며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밴덴헐크는 빠른 공을 가진 파워피처에 가깝다. 스피드가 살아야 주무기인 슬라이더 등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구속이 돌아왔다는 점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밴덴헐크의 정상적인 가세는 삼성 선발진의 잠재적 불안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삼성은 최근 선발진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까지 떨어졌던 승패차가 어느새 +4로 역전됐다. 순위도 3위까지 치고 올라와 선두권을 바라보고 있다. 선발이 잘 버텼고 막강한 불펜이 승리를 지키는 공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발은 기복이 있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초반에 선발이 점수를 너무 많이 주는 경기에서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영수, J.D 마틴, 윤성환 등 선발 투수들은 다소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다. 안정적인 6선발 체제를 꾸려가려 하는 류 감독으로서는 밴덴헐크의 상태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과제는 역시 왼손 타자 상대다. 밴덴헐크는 지난 2일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구위 자체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류 감독은 “공교롭게도 5개의 피안타를 모두 왼손에게 맞았다”라고 걱정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왼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2할9푼4리였다. 오른손타자(.200)보다 훨씬 높았다. 올해도 왼손타자 피안타율이 4할2푼9리까지 치솟는 등 썩 좋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상대인 SK가 루크 스캇의 부상으로 왼손 전력이 약화됐다는 점은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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